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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3 제약협회, 리베이트 근절 위한 ‘설문조사 내부 공개’ 연기 왜?

업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협회측 “혁신형제약 인증식·육성방안 발표 앞두고 적절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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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 <사진=민승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제약협회는 오는 28일 실시하기로 한 ‘리베이트 무기명 설문조사 내부공개’ 시기를 연기했다. 

제약협회는 지난 14일 팔래스호텔에서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4차 이사회를 오는 3분기 또는 4분기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애초 제약협회가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를 내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제약산업=리베이트’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지난 4월26일 열린 제3차 이사회에서는 무기명 설문조사 때 적시된 불법 리베이트 영업 유형을 내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제4차 이사회부터는 유형 뿐만 아니라 다수로부터 불공정거래 의심기업으로 지목된 회사 2~3개사의 명단까지 그 자리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제4차 이사회가 열리는 시기에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수여식’과 약가제도 개선 등 ‘제약산업 육성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라는 이유로 이사회를 연기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이사회가 열리는 시기와 비슷하게 정부에서 제약산업 육성정책안이 발표된다”며 “그동안 부족했던 제약산업 육성정책이 발표되는 시점에 굳이 ‘리베이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기명 설문조사 내부공개가 미뤄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제약협회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협회가 리베이트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를 내부적으로 공개한다고 했을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 근절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칼을 뽑았다면 무라도 썰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미약품의 수조원대 기술수출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리베이트’ 보다는 ‘육성정책’에 포커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국민들과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설문조사 내부공개를 갑자기 미루면 ‘리베이트 근절 의지’가 부족한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제약협회 관계자는 “무기명 설문조사 내부공개가 미뤄졌지만 협회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확고하다”며 “협회와 업계는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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