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임상1상만 하는 것은 무리수"
최근 자가유래 세포치료제가 최소한의 안전성 평가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임상 1상만 한다는 것은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데 있어서 '무리수'라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희귀성 질환 및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가유래 세포치료제의 경우 최소한의 안전성 평가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자가유래 세포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제1상 임상약리시험, 제2상 치료적 임상 탐색시험, 제3상 치료적 확증임상시험을 거쳐야 의약품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정안에서는 응급환자나 희귀성 질환 치료목적으로 2상, 3상을 제외시켜버렸다. 이는 자가유래 세포치료제가 안전하다는 것을 전제하에 이뤄진 것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가유래줄기세포라고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된바 없다"며 "이번 개정안 발의는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발의된 것으로 보이며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또한 히스토스템 관계자는 "임상 2상, 3상을 제외하더라도 환자가 결국 돈을 주고 구입해야되는 것인데 효과입증도 안된 것이 고액에 팔리고 이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줄기세포에 대한 상업화가 빠르면 좋겠지만 임상 1상만 한다는 것은 '무리수'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가유래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알앤엘바이오나 안트로젠 등이 말하는 단순 몇몇 건의 임상을 기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을 사실화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말그대로 타가줄기세포보다 자가줄기세포가 안전할 것이라는 이론상에 불과하며 참고는 될 수 있겠지만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4년 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줄기세포 첫 임상실험 환자 황미순 씨 사례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하반신 마비 환자인 황 씨는 1차 시술 뒤 신경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며 기자회견장에서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기까지 했지만 2차 시술 이후 부작용으로 이전보다 더 악화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안전성과 치료제의 효과가 유효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사용례가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세계 어느나라도 자가유래 세포치료제가 허가된 바 없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임상3상까지 다 진행하도록 규제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빠른 상업화를 위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 후 조건부 승인을 해주고 주기적으로 재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세포치료를 시술행위로 지정해 의사 판단하에 시술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역시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담보로 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되는 식약청 입장에서는 임상 1상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만약 임상 2상, 3상이 빠지면 용량 용법 유효성을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유효성이 입증이 되지 않은 채 시술이 이뤄졌지만 효과가 없을 경우 이득은 회사가 챙기지만 피해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심재철 의원은 "자가유래 세포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엄격한 미국, 유럽 등의 법을 따르고 있어 많은 환자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심 의원은 "이는 외화유출로서 오히려 해외환자를 국내에 올 수 있게 한다면 의료관광을 외치고 있는 국내 의료산업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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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협회, "내수시장 만족말고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해야"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많은 가운데 일부 바이오 전문 기업들이 기술력으로 속속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시장이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흑자를 내기는 기업은 드물었고 어려운 경제난을 이겨내지 못한 기업들은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상반기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 역시 연구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전부터 해오던 바이오에 대한 꾸한한 연구가 매출로 이어져 일명 '돈버는 바이오 기업'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알앤엘바이오는 2007년도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줄기세포은행사업의 세계화로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졌다.

알앤엘바이오 22일자 올 상반기 영업(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190억원으로서 전년(128억원)에 비해 50% 상승했고 이는 전년도 6월의 일본에 대한 기술수출액 70억원을 제외하면 200%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증가했는데 기술수출실적을 제외시 성체줄기세포은행사업의 호조에 따라 영업이익은 17억5000만원으로서 전년 상반기 대비 70억원 이상 증가했다.

또 이번 국책과제 선정으로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상반기 누계 매출액으로 작년 연 매출액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분기에 매출액 429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고 전분기 대비 각각 5%, 15.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이번 분기 165억원으로 전분기 117억원에 비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36억원, 누적 순이익 282억원으로 2008년 전체 실적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48.5%, 순이익률로는 38.5%를 달성해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하기도 했다.

HMC투자증권 최종경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이미 BMS와 1207억원 CMO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고 호주CSL 등 신규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2012년 2공장의 상업생산에 따라 CMO 및 바이오시밀러 분애에서 글로벌생명공학기업으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신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 호평을 받고 있는 녹십자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신장한 1,409억원을 달성했으며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또 전문가들은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분기에는 신종 플루 백신 효과로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이노셀은 올 상반기 매출액 17억 상당으로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이지만 간암을 대상으로 한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이 많이 진행 됐으며 빠르면 2년안에 실적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의 특성상 개발투자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몇몇 큰기업에서만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하게 보이지만 이노셀 등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빠르게 성장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단순히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경영홍보본부 박성호 본부장은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이 오르고 있지만 이는 내수시장을 확대시킨 것에 불과하다"며 "본질적으로 바이오 실적 증가 추세라고 한다면 외국으로 제품을 파는 등 글로벌화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박 본부장은 "동아제약의 경우에도 아직 1조가 안되고 향후 5조~10조를 차지할려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마켓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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