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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9 다국적제약 ‘신종리베이트’ 판친다
외자사약 처방 병원 방송출연 지원...정부 파악조차 못해

   
▲ 다국적제약사-마케팅대행사의 병원 방송출연 관련 계약서

최근 공정위에서 한국얀센 등 5개의 다국적제약사 리베이트를 적발된 가운데 이제는 자사약을 처방하는 병원을 방송 출연토록 지원하는 ‘신종리베이트’ 수법이 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밝혀진 식사접대, 강연료ㆍ자문료 지급 등의 리베이트가 아닌 다국적제약사가 자사약을 처방하고 있는 병원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마케팅대행사에게 의뢰하고 대가비를 지불하는 식의 리베이트 수법인 것이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A다국적제약사와 B마케팅대행사가 체결한 협찬계약서’에 따르면 자사약을 처방하고 있는 병원을 대상으로 방송출연에 대한 대가비로 무려 2,000만원을 지불했다.

이 계약서에는 “프로그램 협찬과 관련 다음과 같이 계약을 체결한다.”며 “제작을 위한 협찬금은 1편 기준 2,000만원으로 한다.”고 명시 돼 있다.

또한 구체적인 방송프로그램 이름과 협찬편수, 방송기간, 협찬 방송내용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 다국적제약사-마케팅대행사의 병원 방송출연 관련 계약서2

뿐만 아니라 ‘캠페인 홍보 대행 약정서’라는 또 다른 계약서에는 자사약 처방 병원을 방송에 출현시키기 위한 홍보 대행비용 500만원을 지불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처럼 다국적제약사들은 자사약을 써주는 병원 홍보를 위해 마케팅대행사에게 의뢰, 홍보대행비를 대신 지불하는 수법으로 해당 병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정부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가 마케팅대행사를 통해 리베이트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은 있지만 방송출연 등의 유형은 처음 들었다.”며 “다국적제약사들은 대형로펌들을 끼고 있기 때문에 법적 근거 등도 확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형병원 및 다국적제약사 봐주기식 조사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도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리베이트가 은밀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거 찾기가 어려우며 복지부, 식약청, 검찰에서 국내제약사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 대형 병원들까지 주시하고 있고 이미 조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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