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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9 녹십자, ‘일동 적대적 M&A’ 무산…“전략·전술서 밀렸다”
녹십자, ‘일동 적대적 M&A’ 무산…“전략·전술서 밀렸다”
 
[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녹십자가 가지고 있던 일동제약 지분 전량을 매도하면서 사실상 제약사간의 첫 ‘적대적 M&A’는 실패로 돌아갔다.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29일 공시를 통해 “자사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이 보유 중인 일동제약주식 735만9773주(지분 29.36%, 2대주주)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동제약 지분 매각은 북미, 중국 등지에서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서로의 전략을 존중해 양사가 상호 ‘윈윈’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자산 효율화를 통해 당사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확보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녹십자가 일동제약를 대상으로 하는 적대적 M&A 시도가 장기화 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앞서 녹십자는 일동제약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를 추천했지만 3대주주(기관투자자, 지분율 8.9%)와 일반주주들의 반대로 선임되지 못했다.

손상대 한국M&A컨설팅협회장은 “녹십자가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및 감사 선임이 불발되자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겠느냐”며 “지난 주총 내 표대결에서 완패하면서 ‘적대적 M&A’가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적대적 M&A를 위해서는 ‘주주명부’ 확보가 관건인데 녹십자는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주명부는 주주의 이름이나 주권에 관한 일정한 사항을 밝히기 위해 이사가 작성한 장부로, 누가 얼마나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녹십자가 지난 주주총회에서 ‘주주명부’를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3대 주주인 피델리티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일반주주들이 현 일동제약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반면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있는 일동제약 현 경영진은 개인 주주들의 위임장을 다수 확보하면서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수 있었다.

일동제약은 경영권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주주명부를 통해 개인주주들과 접촉, 위임장을 받아 경영권을 방어해 왔다.

손 회장은 “녹십자는 적대적 M&A를 시도하는데 있어 일동제약에게 전략과 전술에서 다 밀렸다”며 “녹십자가 주주명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위임장 싸움’도 못하고 졌다”고 평가했다.

 

http://eto.co.kr/news/view.asp?Code=20150529155027837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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