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처방액 1~4위 모두 복합제…트윈스타 두자릿 수 성장 및 세비카도 노바스크 뛰어넘어

▶ 주요 고혈압치료제 10월 원외처방액 추이(출처=유비스트, 신한투자증권/ 경제투데이 재구성)

[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최근 고혈압치료제 대형품목들이 특허만료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ARB+CCB 복합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경제투데이가 의약품조사 전문기관 유비스트(UBIST) 자료를 토대로 고혈압치료제의 10월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치료제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ARB+CC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칼슘채널차단제) 복합제가 차지했다.

고혈압치료제 10월 전체 처방액은 116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ARB+CCB 복합제)의 처방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9%나 성장한 71억원을 기록하며 월처방액 순위 1위를 지켰다.

또 노바티스의 엑스포지(ARB+CCB 복합제)는 최근 재심사 기간이 만료돼 지난달 1일부터 수많은 제네릭이 쏟아져 나왔지만 처방액은 전달대비 4.0% 증가한 64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반면 그동안 고혈압치료제 월처방액 순위 3위를 지켜왔던 대웅제약 올메텍은 4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4% 감소하며 월처방액 순위 6위로 밀려났다. 올메텍의 이같은 하락세는 최근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수십개의 제네릭 품목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메텍의 하락세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ARB+CCB, 아모디핀+오잘탄 복합개량신약)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위로 올라섰다.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도 3제 복합제(ARB+CCB+이뇨제 복합제)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4%나 성장한 47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앞서있던 노바스크를 넘어섰다.

ARB+CCB 복합제의 상승세는 종근당의 신규품목인 텔미누보(ARB+CCB)에서도 엿볼 수 있다. 텔미누보의 10월 처방액은 전달 대비 10.1% 증가한 11억원을 달성했다. 아직 처방액이 크진 않지만 매달 큰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반대로 코자, 아타칸, 디오반 및 이들 제네릭인 칸데모어, 살로탄, 코자르탄 등 기존 단일제 고혈압치료제들은 대다수 두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MSD의 코자의 10월 처방액은 40억원 초반대를 간신히 유지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은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 노바티스의 디오반은 전년 동월 대비 26.6%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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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쌍벌제 시행 이후 리베이트 적발…시정명령·과징금 및 검찰고발 처분

▶ 동화약품의 대표적인 제품인 까스활명수 CF의 한 장면 (출처=동화약품)

[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 행태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동화약품의 꼬리가 잡혔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는 2010년 1월∼2011년 12월까지 전국 1125개 병·의원에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동화약품에 대해 시정명령과 총 8억9800만원의 과징금 부과 및 검찰고발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동화약품은 2012년 말 기준 자산총액 3243억원, 매출액 2234억원 규모의 중견제약업체다.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으로는 까스활명수(소화제), 후시딘(항생제) 등이 있으며 전문의약품으로는 아토스타정(동맥경화용제), 록소닌정(소염진통제) 등 300여개 의약품을 병·의원에 공급 중이다.

동화약품은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 2010년 11월 이후인 2010~2011년 동안 13개 품목의 처방대가로 병·의원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베이트 제공 대상이 된 의약품 품목은 ▲메녹틸 ▲이토피드 ▲돈페질 ▲클로피 ▲다이보베트 ▲베실산암로디핀 ▲아토스타 ▲록소닌 ▲리세트론 ▲세파클러 ▲파목클 ▲락테올 ▲아스몬 등이다.

동화약품은 종합병원·개인의원 별로 영업추진비, 랜딩비(처방을 개시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 명목의 판촉예산을 할당하고 그 외에 제품설명회, RTM((Round Table Meeting), 자문료 등의 예산을 편성해 실행했다.

의원들의 처방실적을 월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처방사례비를 SG(선지원을 의미하는 은어) 또는 B(후지급을 뜻하는 은어) 방식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현금성 지원으로 현금·상품권·주유권뿐만 아니라 의사가 거주하는 원룸의 임차보증금·월세 및 관리비를 대납한 사례도 드러났다.

▲ 동화약품은 아스몬의 처방을 약속한 의사들에게 명품지갑 사진을 제시하며, 의사들이 선택한 지갑을 구입해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공정위)


명품 지갑 등을 제공하는 등 현물 리베이트도 상당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에는 1000만원 상당의 홈씨어터·골프채 등의 물품을 요구해 제공하거나 2011년 11월경 아스몬의 출시 시 처방을 약속한 의원에 대해서는 명품지갑을 제공한 사실도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저가구매 인센티브 제공을 명목으로 병원(재단)에 매출액의 15% 가량의 현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공정경쟁규약에서 허용하고 있는 제품설명회나 해외학회 지원도 범위를 초과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를 금지하는 시정명령, 과징금 8억9800만원 부과와 함께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경쟁과 관계자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제약업계 불법 리베이트 관행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제재한 데 의의가 있다”며 “법 위반행위에 대한 검찰 고발과 아울러 조치결과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세청 등 관련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최근 유산균 정장제 ‘락테올(성분명: 틴달화 락토바실루스아시도필루스)’ 허가 당시 등록한 성분과 다른 것이 적발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식약처는 락테올 및 복제약 전 제품의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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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가 개발한 대장암 치료제 잘트랩 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사진=사노피 아벤티스)

[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대표 배경은)는 지난 1일 대장암 치료제 잘트랩 주(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잘트랩 주는 혈관 신생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VEGF)라는 단백질을 차단하는 의약품으로 암세포가 종양내 영양공급을 위해 신규 혈관을 생성하는 것을 막는다.

국내에서는 옥살리플라틴을 포함한 항암화학요법 이후에도 질환이 진행됐거나 해당요법에 저항성을 보이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환자에서 FOLFIRI와 병용 투여하도록 허가받았다.

이번 허가는 옥살리플라틴을 포함한 약물요법에도 병이 진행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잘트랩 주-화학요법 병용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 연구(VELOUR)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전국 5개 센터에서 60여명 이상의 한국인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포함해 총 1226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시험 결과 잘트랩 주-화학요법군은 위약-화학요법 병용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 그리고 전체종양반응률(ORR) 등 모든 측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배경은 사장은 “잘트랩 주는 신약 개발 차원에서 사노피가 추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첫 성과로, 암 환자의 생존과 밀접한 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요법보다 우수한 효과와 내약성을 입증한 치료제”라고 말했다.

잘트랩 주는 지난해 8월 미 FDA의 신속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았으며 올 3월에 유럽 EMA에서도 시판 승인을 받았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6개 국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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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루드 시장점유율 60% 초반대 유지…비리어드 매달 증가 추세

▶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사진=유한양행)

[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B형간염치료제 시장의 최강자 ‘바라크루드’의 대항마로 꼽히던 ‘비리어드’의 시장 점유율이 매달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일 본지가 의약품조사 전문기관 유비스트(UBIST)의 자료를 토대로 B형간염치료제 10월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바라크루드의 시장 점유율은 60% 초반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비리어드의 점유율은 지난 8월 20%대를 돌파한 이후 매월 신장하며 2강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 B형간염치료제 점유율 1위인 바라크루드(개발사 BMS)의 10월 처방액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했으며 전달대비로는 9.1% 증가했다.

바라크루드는 B형간염치료제 전체 시장이 부진했던 지난 8월, 9월에 처음으로 월처방액 12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10월에는 다시 130억원대로 올라서며 최강자 면모를 과시했다.

바라크루드 대항마로 꼽히는 비리어드(개발사 길리어드) 역시 10월 처방약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비리어드는 지난 7월부터 41억원대 처방액을 계속 유지하다 10월에는 전월보다 11.8% 증가한 4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월처방액 130억원대를 회복한 바라크루드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 B형간염치료제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유비스트, 신한금융투자 / 경제투데이 재구성)

다만 비리어드는 지난 12월 출시 된 이후 매월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면서 바라크루드 시장을 조금씩 뺏고 있는 모습이다.

비리어드의 지난 10월 시장점유율은 21.3%로 전월 대비 0.6%p 증가했다. 비리어드의 지난 1월 시장 점유율은 10.5%에 불과했지만 매월 조금씩 증가하며 지난 8월에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대를 돌파, 9월, 10월에도 2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바라크루드는 지난 1월 6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다 비리어드에게 시장을 조금씩 빼앗기며 8월에는 60.6%대까지 하락했다. 9월에는 시장 점유율이 소폭 올랐지만 10월에는 다시 61.6%로 하락했다.

한편 GSK 헵세라.제픽스, 한독약품 세비보, 부광약품 레보비르 등의 기존 B형간염치료제들의 10월 처방액은 두자릿 수 감소율을 보이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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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이 끝난 가운데 의료계의 ‘동아제약 보이콧’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가 ‘동아제약과 모든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각 시도의사회장 등에 보내는 등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동아제약도 외부활동을 자제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해 앞으로 의료계와 동아제약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의료계 ‘동아제약과 사회적 관계 모두 단절’ 선언
의료계는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의사들이 소환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동아제약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여왔다.

당시 전국의사총연합은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는가 하면 의사커뮤니티에서는 동아제약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약품을 올렸다. 또 동아제약의 주력품목인 ‘타리온 세미나’를 진행하다가 의료계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동아제약 리베이트 연루 의사들의 1심 선고가 내려지자 대한의사협회도 동아제약에 대한 압박카드를 꺼내들었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동아제약 임직원에게는 집행유예를,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사 19명에 대해서는 벌금 800만원~3000만원에 추징금 1100여만원~37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같은 재판 결과에 의협은 최근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동아제약과의 관계를 모두 끊는 ‘리베이트 쌍벌제로부터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을 각 시도의사회장 등에게 전달했다.

리베이트 쌍벌제로부터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에는 ▲학술대회 등 의료계 행사에 동아제약 참여 제한 ▲동아제약이 주최하는 행사에 의료계 불참 ▲학술·연구요청 거부 ▲동아제약 임직원 의료기관 방문 거부 ▲동아제약과의 모든 사회적 관계 단절 ▲대체품목 처방 권고는 법률 검토 후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개원의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보이콧’을 했다면 의협의 이번 지침 발송은 사실상 전의료계에 ‘동아제약 의약품을 처방하지 마라’는 공식적인 보이콧 선언인 셈이다.

▲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각시도의사회장 등에게 발송한 지침.



◆동아제약도 ‘외부활동 자제’ 방침

동아제약도 의료계의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되자 내부적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이트 1심 재판 이후 의료계의 동아제약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지자 당분간 학술지원 또는 세미나 등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동아 내부적으로도 의료계의 심한 반감으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무슨 일을 하더라고 의사들에게 욕을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아제약에 대한 반감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이미 개원의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이뤄지면서 매출 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같은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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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제약시장 진출을 위한 강한 의지에 일본제약협회 유타카 츠치야 국제위원장이 감탄했다.

 

   
 
지난 3일 한국제약협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11차 한-일 제약협회 공동세미나에 일본 제약협회 대표로 참석한 유타카 츠치야 국제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는 힘, 그것이 한국의 저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유타카 츠치야 국제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제약산업 지원방안에 대해 “전략적으로 시나리오를 잘짜서 제약산업을 육성하려는 좋은 정책인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일정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약 개발은 지원을 받는 회사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신약이라는 것은 지원받는 혁신형제약기업 43개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 외 제약사에서 나올 수도 있다. 그런 특수성을 가진 것이 제약산업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한다는 한국 제약산업의 목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유타카 츠치야 국제위원장은 “어려운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무엇을 기준으로 세계 7위라고 판단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신약의 숫자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만 보고 판단 할 수 없다. 그 나라의 기초연구 기술력과 신약 중에서도 어떤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의약품 개발이라는 것은 마지막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최종 단계에서 안전성 문제로 허가를 못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신약개발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게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예전에는 해외에서 발표한 약을 개량신약으로 개발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퍼스트 클래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진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진입장벽이 높다. 그렇지만 (한국처럼) 목표를 설정해 놓고 목표로 향해 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재밌다고 생각한다. 제네릭과 혁신적인 신약, 두 가지를 모두 진출하려고 한다. 일본 정부도 그렇게 하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제네릭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없다. 앞을 내다보고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전략은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제약산업의 장ㆍ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스스로 새로운 클래스의 약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경험을 계속 축적하지 못하면 어렵다. 한단계를 넘어서려면 다양한 회사들이 남들이 만들지 않은 새로운 약을 만들 수 있는 시점이 돼야 한다. 그 시점이 되면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바로 그 앞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새로운 다음 세계가 보일 것이다. 한국은 제약산업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시나리오를 쓰고, 전략을 세우고, 거기를 향해서 열심히 전진하고자 하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그런 기세를 가지고 추진하는 강력한 힘. 그게 한국의 저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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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약 1호 SK케미칼의 ‘선플라주(항암제)’가 출시된 지 14년만에 20호 신약이 탄생했다. 종근당의 글리타존 계열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꾸준한 R&D를 통해 비교적 짧은 기간안에 신약개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시장 반응은 참담했다. 100억대가 넘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신약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출 100억원대를 훌쩍 넘기는 ‘블록버스터’ 신약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돈 되는 신약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국산 신약 개발

   
▲ 국산 신약 허가 현황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물질특허가 국내에 도입된 1988년부터다.

이후 1999년 SK케미칼 선플라주가 개발됐고 2001년 대웅제약의 이지에프외용액, 동화약품 밀리칸주, JW중외제약 큐록신정, 2002년 LG생명과학 팩티브정, 2003년 구주제약의 아피톡신주, CJ제일제당 슈도박신주, 종근당 캄토벨주가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2005년에는 유한양행 레바넥스정,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정, 2006년~2008년에는 부광약품 레보비르캡슐, 대원제약 펠루비정, SK케미칼 엠빅스정, 일양약품 놀텍정이 개발됐다.

그뒤로도 국산 신약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2010년 이후에는 보령제약의 카나브정, 신풍제약 피라맥스정, JW중외제약 제피드정, 일양약품 슈펙트캡슐,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정이 정부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많은 국산 신약이 개발됐지만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산 신약 7호로 기록된 CJ제일제당 슈도박신주(농구균예바백신)는 임상 3상자료를는 제출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품목취소가 되는가 하면 개발된 신약 중 생산실적이 전무한 품목도 4품목(선플라주, 밀리칸주, 아피톡신주, 피라맥스정)이나 됐다.


▽돈 되는 신약 등장…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

하지만 최근들어 일명 ‘돈 되는 신약’이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전에 앞두고 있어 앞으로 국산 신약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2012년 연평균 생산실적이 100억원을 넘는 신약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부광약품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 등 총 3품목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 LG생명과학의 DPP-4억제제 제미글로정 등 일부 국산신약은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과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아 시장성을 조금씩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국산신약의 해외진출 도전도 두드러지고 있다.

보령제약은 멕시코 의약전문 기업인 스텐달(Stendhal)사와 멕시코를 비롯한 콜럼비아, 파나마 등 중남미 13개국에 총 3,000만달러의 ‘카나브’ 단일제 독점 판매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으며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도 메인마켓인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JW홀딩스(대표 이경하)는 국산 4호 신약인 퀴놀론계 항균제 큐록신에 대한 수출계약을 마쳤으며 2016년부터 5년 동안 큐록신 완제품을 천진그린파인제약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의 국산 14호 신약 놀텍과 18호 신약 슈펙트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진출한다. 일양약품은 터키 로컬 1위 제약사인 압디이브라힘사와 ‘놀텍과 슈펙트’ 등 두 제품을 수출키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국산신약 19호인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는 사노피-아벤티스가 판권을 가져가 러시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 약 80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신약 위상은 별볼일 없었지만 최근에 개발된 신약들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과 비교해봐도 효과 등이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시장에서 러브콜이 많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일부 신약들은 미국ㆍ유럽시장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신약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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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리베이트 연루 동아 前직원 A 씨, 공식 입장 표명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증인으로 나온 영업사원들이 위증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동아제약 DCC(동아 클리닉 코디네이터) 담당자 A 씨가 현재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A 씨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동아제약 리베이트 재판에서 영업사원들이 지명컨설팅이 진행한 동영상 강의 및 설문조사와 관련된 금전적인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A 씨는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이 위증하고 있다.”며 “지금은 퇴사를 했지만 (증인으로 나온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지 잘 안다. 그런 사람들이 위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위증죄는 큰 죄다. 위증을 할 경우 큰 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분들도 지켜야 할 가족들이 있을텐데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위증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이미 “검찰에 제출한 자료는 영업사원들의 주장이 위증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동아제약이 지금 스토리를 만들고 있지만 결국 진실을 밝혀진다. 지금이라도 누구의 편을 들것이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 해줬으면 한다.”며 당부했다.

 

A 씨는 동아제약 직원에게 협박을 받은 것에 대한 울분도 토했다.

 

A 씨는 “협박을 할 당시 나를 대한민국에서 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하더라. 내 가족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협박한 직원은 진실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박할 때 당시의 그 정성이면 10번은 더 사과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중한 사과는 커녕 달랑 내용증명 하나만 보내더라. 그 분의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엄한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카드를 더 가지고 있다. 카드 중 하나는 동아제약의 주장이 위증을 유도했다는 증거다. 필요하면 기자회견을 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원들 앞에 찾아가 1인 시위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해당 병원 앞에서 병원 이름은 지칭하지 않더라도 그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약효가 아니라 돈 때문에 바뀌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위를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나에 대한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내가 공금을 횡령했고 회사를 협박했다는 내용이다. 나는 법인카드도 쓴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 누가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지만 확인이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 이분들에게는 나중에 꼭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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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미래다!]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기획 인터뷰

 

일괄 약가인하 및 한미FTA 허가특허연계제도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신약개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R&D(연구&개발)투자에 따른 글로벌 신약개발은 생존과제로 자리잡았고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R&D 비중을 늘리며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신약개발’ R&D에 남다른 철학을 가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을 헬스포커스 방상혁 대표가 만나 봤다.

방상혁 대표: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기업 중 지난해 기준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회사입니다. 회장님의 R&D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임성기 회장: 저는 ‘R&D를 하지 않으면 제약을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동차, 전자,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약산업만큼은 여전히 국내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의약품 주권을 잃어버린 인근 국가들의 실상을 잠시라도 살펴본다면 제약산업 육성의 당위성은 한시라도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명제임을 절감합니다. 제약강국이 되어야 국민건강 주권을 지킬 수 있고 국가도 함께 발전합니다.

제약산업의 생명인 R&D 투자에 한미약품의 미래를 걸어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글로벌 신약을 내놓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제약강국으로 우뚝 서는 것이 저의 꿈이자 희망입니다.

   

방상혁 대표: 구체적인 한미약품의 R&D 현황이 궁금합니다.

임성기 회장: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 대비 15%에 육박하는 R&D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의 13.9%인 840억을 R&D에 투자했습니다. 현재 바이오, 항암, 천연물 분야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물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약 과제 12건 중 7건에 대한 임상시험을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합제 개발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GSK, MSD같은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공동개발 및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방상혁 대표: 북경한미약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회장님께서 직접 중국을 다니며 사업 구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해 주시죠? 

임성기 회장: 중국 시장은 한중 수교 5년전, 그러니까 1987년쯤부터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많은 국내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잠재력만을 믿고 대규모 시설 투자를 먼저 집행하다 실패한 사례들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중국은 성인용 의약품을 쪼개서 어린이들에게 먹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국이 1978년부터 1가구 1자녀 정책을 도입하면서 고가의 어린이용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 판단했고, 어린이 의약품 중심으로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2002년 6월에는 현지 생산기지를, 2008년 8월에는 독자적인 연구센터를 출범시키며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영업 등 전 분야를 두루 수행할 수 있는 독자적이고 종합적인 제약회사로 발돋움 했습니다. 현지에서 북경한미의 R&D 투자를 높게 평가해 법인세 40% 감면 등의 지원을 해줘 기업하는 입장에서 고마운 측면도 있습니다. 북경한미약품은 2020년 중국 내 6000개 제약회사 중 2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방상혁 대표: 그렇군요. 북경한미약품의 선전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약가인하 등 제약산업을 겨눈 정부의 드라이브가 상당히 강력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임성기 회장: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감내해야 할 진통이라는 대원칙에는 공감합니다만 그 정도와 시기, 방법 등에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예컨대 약값을 통제하는 정책들이 복잡하고 중복되는 점이 많아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제약산업은 타산업과는 달리 R&D 투자를 장기간 지속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가정책이 급변할때마다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이 미래를 위해 일관된 투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방상혁 대표: 리베이트쌍벌제 도입 당시 한미약품은 타제약회사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심정이 복잡했을 텐데요, 어떠십니까?

임성기 회장: 과정이 어찌되었든 저희가 잘 보필해야 할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습니다. 공식석상에서 여러차례 사과의 말씀을 드리기도 했지만, 진의가 많은 분들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상생해야 할 제약과 의료계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아 참 안타까웠습니다.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선생님들의 고견을 청취하며, 한미약품이 의료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중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한미약품은 의료계 도움으로 커온 회사이기 때문에 그 길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다행히 이런 한미약품의 마음을 이해하시는 선생님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더욱 정진해서 귀를 열고 선생님들께 다가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상혁 대표: 의료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신다니 반갑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의료계가 처한 어려움과 제약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임성기 회장: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면, 낮은 의료수가 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수가체계는 진료의 질을 훼손할 개연성이 큰 것은 물론이고 의사-환자, 제약-의료 등 의료체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제약 입장에서 보면 정부가 늘 언급하는 약품비 비중도 분모가 되는 국민 의료비 총량이 적기 때문에 나타난 왜곡 현상입니다. 낮은 의료수가도 여기에 포함되는 문제이지요.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지만 의료정책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 안타깝습니다. 근본 바탕이 바뀌어야 합니다.

결국 이 같은 모순은 이해 당사자인 의료계와 제약계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야 해결될 수 있는 일입니다. 의료계가 좋아지면 제약계도 같이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약품은 의료와 제약계 사이에서 담당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찾고, 이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방상혁 대표: 한미약품을 경영하면서 가장 보람있던 일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임성기 회장: 아무래도 R&D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들을 일궈냈을 때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1989년 국내 제약사상 최초로 세계적 제약회사인 로슈사에 기술수출을 했던 기억을 비롯해, 1997년 노바티스사와 체결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최근 MSD와 체결한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의 50개국 수출 계약, GSK와의 복합제 공동개발 계약 등이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또 국내 최초 개량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 개발로 국내 의약품 시장의 파란을 일으켰던 일, 아모잘탄 성공을 발판으로 복합제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어낸 사례도 기업인으로서 매우 보람을 느꼈던 기억입니다. 돌이켜보면 한미약품이 한국 제약산업 역사의 발전 단계마다 짙은 방점을 찍었던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낍니다.

방상혁 대표: 회장님이 생각하는 한미약품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임성기 회장: 지난 2010년 새해 한미약품 전임원들과 함께 북경한미약품에서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한미약품의 미래 성장동력을 놓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가운데 Vision2020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Vision2020은 2020년까지 글로벌 신약 20개 발매, 20조원대 매출 달성, 글로벌 제약기업 20위권 진입을 의미합니다. 그때의 다짐들을 종이에 적어 타임캡슐에 봉인한 후 보관하고 있습니다. 2020년 우리가 이룬 성과를 축하하며 봉인했던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현재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과제들이 제품화되고, 수출계약을 맺은 많은 개량신약들의 글로벌 성과가 도출된다면 Vision2020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아무도 가지 않는 험난한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국내 최정상권 제약회사로 도약했습니다. 어려운 위기도 맞닥뜨렸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그 이상의 성과를 일구어 냈습니다. 작금의 현실도 위기일 수 있지만, 한미약품은 이를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한미약품의 향후 10년간의 변화와 노력, 성과를 주목해 주십시오.

방상혁 대표: 마지막으로 헬스포커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성기 회장: 전국의 많은 의사 선생님들께서 헬스포커스를 애독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또, 헬스포커스를 애독하시는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의료계 발전에 앞장서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선생님들의 참여와 열정으로 의료계에 새로운 변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도 의료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고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해 의료계와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한미약품의 미래 방향성을 세워 나가겠습니다. 지금 여러면에서 의료계가 어려운 시기지만 이 난관을 극복하고 제대로된 의료체계가 세워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저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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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미래다]동아제약 김순회 연구본부장 인터뷰

 

일괄 약가인하 및 한미FTA 허가특허연계제도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신약개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R&D(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글로벌 신약개발은 생존과제로 자리잡았고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R&D 비중을 늘리며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명실공히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 김순회 연구본부장을 헬스포커스 방상혁 대표가 만나봤다.

① “제약강국 건설은 제 사명이자 소명”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인터뷰)
② “동아제약 사화공헌은 신약개발” (동아제약 김순회 연구본부장 인터뷰)

   

방상혁 대표: 매출규모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R&D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김순회 연구본부장: 동아제약의 R&D 철학은 ‘동아제약의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다’라는 강신호 회장의 어록에서 그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신약개발을 기업 이윤추구의 수단이 아니고, 사회에 기여하려는 동아 나름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아제약은 R&D 중심의 세계적 제약기업이 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R&D가 비전달성의 중심에 있지요. M&A 등의 비유기적 방식보다는 지속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해 세계적 수준의 제약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동아제약의 R&D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상혁 대표: 구체적인 R&D 현황이 궁금합니다.

김순회 연구본부장: 동아제약의 R&D는 국내시장을 기본으로 해, 글로벌 R&D를 추진하고 있으며, 크게 합성신약, 바이오시밀러, 천연물신약의 3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합성신약은 미국시장을 타겟으로 해, 현재 발기부전치료제 유데나필 (udeanfil)이 임상 3상이 종료됐으며, 슈퍼항생제 테디졸리드 (tedizolid)가 현재 임상 3상이 진행중입니다.

바이오시밀러는 다발성경화증치료제가 거대시장을 갖고 있는 브리질에서 임상 1상이 끝나고 3상을 준비 중에 있고.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는 일본의 메이지세이카파마 (Meiji Seika Pharma)와 공동으로 개발 중에 있으며, 금년 가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에 해외수출을 목표로 한 cGMP 공장신축을 착공 예정입니다. 천연물신약은 지식경제부의 글로벌 선도 천연물신약 사업으로 선정, 연구개발비를 확보했으며, 1차적으로는 중국시장 그리고 다음 단계로는 미국시장을 타겟으로 글로벌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현재 15개의 임상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마무리단계인 임상3상에 4개 품목이 있어, 향후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상혁 대표: 동아제약만의 연구개발 시스템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김순회 연구본부장: 동아제약의 연구개발 시스템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새로 신약연구소를 신축하면서 연구공간을 종래의 셀타입 배치방식에서 과감히 탈출해 개방과 소통 개념의 열린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신약개발은 다기능 복합학제 연구사업이기 때문에 상호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소프트웨어 측면으로 연구소 조직은 전문성 추구와 경쟁유도를 위해, 3년 전에 신약연구소(화합물), 바이오텍연구소(단백질 등), 제품개발연구소(제네릭 등)의 3개 연구소로 분할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소별로 R&D 투자, 매출실적, 회전율 관리 등을 별도로 실시해 선의의 경쟁을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연구소내의 팀 또한 기능조직이 아니라 실적 추구조직으로서, 혼합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질을 만드는 기능과 평가하는 기능을 동일 팀 내에 둠으로써, 잘 만들고 잘 평가하는 것보다 좋은 약을 함께 만들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고도의 독자적 기술이 요구되는 분석이나 합성공정기능은 독립시켜 전문성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혼합 매트릭스의 장점을 살리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운영 측면에서는 사장 직속으로 ‘동아 R&D 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약 R&D는 리스크가 크고,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Decision Gate를 설정하고, 개발, 영업, 해외수출, 경영기획 등의 유관 부서장들이 함께 모여서 프로젝트의 고-스톱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구입니다.

   

방상혁 대표: 그렇다면 요즘 가장 주력하고 있는 연구개발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

김순회 연구본부장: 국내 제약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몇 가지 주력분야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유망분야인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메이지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항체의약품을 선별해 한일 공동개발 및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일본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로써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공동 투자로 건립중인 인천 송도지구 내 바이오시밀러 cGMP 공장을 통해 한국,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 예정입니다.

또하나의 주력분야는 혁신신약 연구입니다. 지금까지의 신약연구 방식인 개선/개량 연구방식이었는데, 이를 탈피해 first-in-class의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별도의 연구조직을 구성하였으며, 국내 및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난치성 항암제와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미 해외 인재를 영입하였으며, 계속 추진하고자 합니다. 천연물 신약 분야는 여름 중국 SFDA에 임상허가 신청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방상혁 대표: 정부의 제약산업에 대한 드라이브가 강합니다. 동아제약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어 보입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김순회 연구본부장: 건강보험 재정 악화문제로 약가를 인하해야만 하는 정부입장은 충분이 이해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걸친 일괄 약가인하는 국내 제약산업의 R&D 기반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점진적 단계적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동아제약도 회사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의 매출타격이 예상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GSK 및 바이엘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일반의약품 매출 확대, 박카스 매출확대를 통해 매출감소를 만회하고 있으며, 최근 발매된 자사신약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과 도입신약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플리바스의 마케팅을 통해 전문의약품 매출을 늘리고자 합니다.

부문별 매출 증가를 통해 약가 인하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고 5% 가량의 매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올해 매출 목표로 알고 있습니다.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은 R&D 중심의 제약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약가인하 이전부터 R&D 네트워크 구축 및 개방형 혁신을 추구해 왔는데, 이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방상혁 대표: 요즘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동아제약도 자이데나 수출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 입니다. 국내 제약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순회 연구본부장: 타겟으로 하는 국가의 허가요건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각 국가에서 요구하는 허가자료의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심각한 개발지연 나아가서는 개발자체가 불가능해 집니다. 동아제약도 국내에서 성공한 스티렌과 자이데나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와 다른 허가요건으로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데, 개발도상국과 같은 제3세계에서도 선진국 수준의 까다로운 허가기준을 요구하는 추세입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기술장벽이 있는 신제품을 개발해야 해, 여기에 documentation이 받쳐주어야 합니다.

방상혁 대표: 그렇다면 동아제약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계시는지요?

김순회 연구본부장: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동아제약에서는 해외개발팀과 해외RA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제 착수시점에서부터 글로벌 진출과제와 국내 발매과제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단계부터 국제 기준에 적합한 자료를 생성하고 이를 체계화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시장현황의 철저한 분석을 위해 주요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연락사무소 또는 지사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네트워크 형성 및 정보수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방상혁 대표: 한미약품의 경우 북경에 직접 R&D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에선 해외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은 없는지요?

김순회 연구본부장: 동아제약도 해외연구소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회장님의 승인을 받아 해외연구소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연구소는 기초연구가 가장 앞선 미국에 설립할 계획이며 암과 치매와 같은 아직 약이 없는 새로운 타킷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될 것입니다.

방상혁 대표: 국내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글로벌 신약 개발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김순회 연구본부장: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면에서 글로벌 R&D역량을 갖춰야 하며, 규모가 일정수준 (연구인력 약 300명, R&D 투자 1,000억 원)이상이 돼야 합니다. 신약개발은 기간과 비용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적절한 시기에 신속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투자여력 또한 매우 미흡했습니다. 우수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더라도 글로벌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요. 신약 성공가능성이 높아지는 임상2상 이후에는 라이센싱이나 투자유치가 가능해지므로, 국내기업들이 임상2상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방상혁 대표: 마지막으로 헬스포커스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순회 연구본부장: 먼저 이런 기회를 주신 헬스포거스 방상혁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헬스포커스는 전국의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보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사이 소위 Translational research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고 저희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현장에 신약 연구의 need와 seed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소에서도 의사 선생님들께 좀더 가까이 다가 가기 위해서, 모셔서 강연도 듣고 고견도 듣고 합니다. 그리고 좋은 연구 주제가 있으면, 함께 공동연구도 적극 추진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런 시간은 제게 매우 소중한 시간입니다. 신약개발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신약개발을 해야 하느냐, 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을 심각하게 받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어떻게 하면 신약개발을 잘 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17개 신약을 개발했고,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우수한 Candidate만 발굴한다면, 기술적으로 큰 문제없이 동물실험이나 임상시험은 해낼 수가 있습니다. 우수한 Candidate 발굴은 외국의 큰 기업 입장에서도 매우 힘든 일임이 분명하나,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andidate 발굴은 물량공세, mass game아니라 idea game이기 때문입니다. idea 혁신이 중요하지요. 조류독감치료제 타미푸루 (Tamiflu)는 미국의 길리아드 (Gilead)사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인데, 10명 미만의 연구원이 candidate를 발굴해 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회사에 라이센싱되어 현재 미국에서 3상 임상 중인 저희 회사의 슈퍼항생제도 역시 10명 미만의 연구원이 해낸 것입니다.

제약산업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 주권을 책임지고 있는 BT 산업이며,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제약산업의 붕괴 시에는 필리핀과 같이 의약품 식민지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기회를 주신 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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