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4가지 약물을 한 알에 담아 복용편의성 획기적으로 개선

▶ 스트리빌드의 임상시험을 주도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캘빈 코헨 박사가 스트리빌드 복용편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길리어드)

[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복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하루 한알만 복용하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가 국내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대표 이승우)는 6일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의 단일정 복합 HIV 치료제 스트리빌드를 3월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HIV는 감염성 미생물 종류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HIV감염 이후에는 면역세포가 서서히 감소해 일반적으로 10여년 후부터 결핵, 호흡기폐렴과 같은 각종 기회감염 및 이차적인 질병, 악성종양 등이 발생해 사망하게 된다.

과거에는 HIV감염 및 에이즈 판정은 곧 불치병, 사망으로 직결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HIV를 억제할 수 있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됨으로써 HIV감염은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바뀌었다.

HIV는 약제 내성 돌연변이를 흔히 일으키기 때문에 HIV치료는 한꺼번에 여러 개의 약물을 투여해서 강력하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약을 제때 잘 복용하지 않거나 처방된 약물 중 일부만 복용해 약제의 내성이 생기기도 했다.

따라서 HIV치료에서 환자들의 치료제 복약순응도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길리어드가 개발한 스트리빌드는 HIV치료에 필요한 성분을 단 한 알에 담아 하루 한 알 복용하는 단일정복합제로 복용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스트리빌드는 세계 최초로 4가지 약물(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을 하나에 담았다. 또 통합효소 억제제에 기반한 약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약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의 HIV 감염치료에 대한 효능효과로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3월1일 국내에 급여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 판매는 개원가에 막강한 영업력을 보이는 유한양행이 맡는다.

스트리빌드의 임상시험을 주도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캘빈 코헨 박사는 “하루 한 알 먹는 스트리빌드는 장기적인 약물복용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해야 하는 HIV에게 그야말로 혁신적이며 효과적인 치료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효소 억제제를 포함한 4가지 약물을 한 알에 담아 복용편의성을 높이면서도 기존 표준치료법 대비 동등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보였다”며 “특정 부작용 발생률은 오히려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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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복지부의 일방적 통보…“우린 들러리였다” 호소

제약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복지부ㆍ제약계 합동 워크숍’이 사실상 복지부의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날 참석한 A제약사 관계자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30분에 시작된 ‘약가인하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에 따른 주요 개선 내용 설명’에서는 기존에 복지부가 발표한 내용에서 크게 바뀐 내용이 없다.

이번 워크숍에서 복지부는 내년도 3월 중 예정돼 있는 기등재의약품에 대한 53.33% 약가인하 기준연도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시행된 2007년 1월1일로 하는 다소 완화된 방안을 내놓았지만 업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그냥 오늘 이 자리는 서로간의 견해차이가 크다는 것만 알게되는 자리였다.”며 “의견 듣겠다고 불러놓고…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약가인하는 그대로 시행하는 대신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2조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1000~2000억원 지원을 해주면 그게 메꿔지겠나? 우리는 그냥 들러리였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저녁 8시30분부터 시작된 ‘그룹별 미팅’에서도 제약사들이 불만을 이야기하면 복지부는 ‘검토하겠다’라는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별 미팅’은 ▲ 상위50개 제약사 그룹 ▲중견제약사 그룹 ▲다국적 제약사 그룹 ▲혁신형제약 그룹 등4개로 나눠 진행 됐다. 참석한 제약사들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냥 각 그룹의 고민을 털어놓는 자리에 그쳤다.

C제약사 관계자는 “오후 그룹별 미팅은 그냥 제약사들의 고민을 털어놓는 자리였다. 2조원을 뺏기는 대신 무엇을 다시 찾아오느냐 등 구체적인 토론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토론시간도 부족했다.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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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약 처방 병원 방송출연 지원...정부 파악조차 못해

   
▲ 다국적제약사-마케팅대행사의 병원 방송출연 관련 계약서

최근 공정위에서 한국얀센 등 5개의 다국적제약사 리베이트를 적발된 가운데 이제는 자사약을 처방하는 병원을 방송 출연토록 지원하는 ‘신종리베이트’ 수법이 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밝혀진 식사접대, 강연료ㆍ자문료 지급 등의 리베이트가 아닌 다국적제약사가 자사약을 처방하고 있는 병원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마케팅대행사에게 의뢰하고 대가비를 지불하는 식의 리베이트 수법인 것이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A다국적제약사와 B마케팅대행사가 체결한 협찬계약서’에 따르면 자사약을 처방하고 있는 병원을 대상으로 방송출연에 대한 대가비로 무려 2,000만원을 지불했다.

이 계약서에는 “프로그램 협찬과 관련 다음과 같이 계약을 체결한다.”며 “제작을 위한 협찬금은 1편 기준 2,000만원으로 한다.”고 명시 돼 있다.

또한 구체적인 방송프로그램 이름과 협찬편수, 방송기간, 협찬 방송내용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 다국적제약사-마케팅대행사의 병원 방송출연 관련 계약서2

뿐만 아니라 ‘캠페인 홍보 대행 약정서’라는 또 다른 계약서에는 자사약 처방 병원을 방송에 출현시키기 위한 홍보 대행비용 500만원을 지불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처럼 다국적제약사들은 자사약을 써주는 병원 홍보를 위해 마케팅대행사에게 의뢰, 홍보대행비를 대신 지불하는 수법으로 해당 병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정부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가 마케팅대행사를 통해 리베이트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은 있지만 방송출연 등의 유형은 처음 들었다.”며 “다국적제약사들은 대형로펌들을 끼고 있기 때문에 법적 근거 등도 확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형병원 및 다국적제약사 봐주기식 조사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도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리베이트가 은밀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거 찾기가 어려우며 복지부, 식약청, 검찰에서 국내제약사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 대형 병원들까지 주시하고 있고 이미 조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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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위법한 증거 찾기 상당한 어려움 겪어”

최근 공정위에서 적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법이 각종 우회적 수단을 동원하는 등 치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얀센ㆍ노바티스 등 적발된 6개 제약사들은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병ㆍ의원 및 의사들에게 세미나ㆍ학회명목의 식사접대, 골프접대, 강연료ㆍ자문료 지급ㆍPMS 명목 지원 등 각종 우회적인 수단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이다.

   
▲ B사 간호사 및 병원 행정직원에게 식사접대 및 회식비 지원 증거자료
특히 제품설명회ㆍ세미나ㆍ심포지엄 등의 명목을 내세우고 실제로는 판촉을 위한 식사접대 및 회식비, 교통비, 숙박비 지원이 무려 349억4000만원 규모다.

실제 이번에 적발된 A제약사는 자사 의약품 처방증대를 목적으로 부부동반 이벤트 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급, 그 대가로 약 2억원의 처방을 받았다.

B사는 2007년 5월 서울가든에서 병원 행정직원 등이 포함된 13명에 대해 자사의약품 판매촉진을 위한 식사접대가 이뤄졌다. C사 역시 덕산스파캐슬에서 6일간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동영상 시청 1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스파, 버블쇼 등 각종 향응으로 의료전문가 가족을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 B사의 동일 의사에게 수차례 강연기회 제공 내부 자료
또한 일부 제약사들은 의사들의 영향력을 분석해 관련 주제에 전문성 있는 의사가 아닌 자사 의약품 판촉에 영향력있는 의사들을 상사로 위촉해 강연료를 지급했다.

하지만 장소로는 부적절한 식당 등에서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형식적으로 실시하고 심지어 강연자가 작성해야 할 강의자료도 제약사가 직접 작성ㆍ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C사의 경우 자사 의약품에 대해우호적인 의사를 선별, 해당 의사 대상으로 해외 학술대회 경비 및 유흥비, 면세점 양주 등 선물 구입비까지 지급했으며 D사는 약사법상 시행의무가 없는 PMS 명목으로 대전 소재 모 병원에 9600여례의 조사 사례비로 1억여원을 지급했다.

   
▲ E사 물품(엑세서리, 자동차수리비, 자택 카페트)지원
E사는 자사 의약품 처방 유지 및 증대를 목적으로 영향력 있는 의사를 상대로 엑세서리(100만원상당), 자동차 수비리(100만원), 자택에 카페트(230만원 상당)를 깔아줬으며 F사는 영향력 있는 의사들을 선정해 처방증대 목적의 시장조사 사례비를 지급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3차 리베이트 조사에서 적발된 6개 제약사들은 각종 우회적 수단을 이용해 1~2차 때와는 달리 위법하다는 증거를 찾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조사기간도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그릇된 관행을 그대로 따라 음성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해왔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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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비ㆍ강연료 등 지원…한국얀센 등 6개사 과징금 110억원
외부 노출 시간 : 2011년 09월 04일 (일) 12:00:34
민승기 기자 a1382a@hanmail.net
   
▲ 제약사별 리베이트 제공금액 및 대상약품
회식비ㆍ강연료ㆍ시판후 조사 명목의 지원(PMS) 등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다국적제약사 등 총 6개 제약회사가 적발됐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얀센(154억) ▲한국노바티스(71억)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185억) ▲바이엘코리아(57억) ▲한국아스트라제네카(40억) 등 5개 다국적 제약사와 ▲씨제이제일제당(20억)의 제약회사 리베이트 제공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10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6개 제약사는 2006년 8월 1일부터 2009년 3월 31일 기간 중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병ㆍ의원 및 의사들에게 세미나ㆍ학회 명목의 식사접대, 골프접대, 강연료ㆍ자문료 지급, PMS 명목 지원 등 각종 우회적 수단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

   
▲ B사 간호사 및 병원 행정직원에게 식사접대 및 회식비 지원 증거자료
식사접대 및 회식비 등 지원금액은 349억 4,000만원 규모로 가장 컸으며 특히 A사의 경우 특정약 처방증대를 목적으로 부부동반 이벤트 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급하고 그 대가로 약 2억원의 처방을 받았다.

강연료ㆍ자문료 방식의 지원금은 108억 6,000만원 규모였으며 제약사들은 의사들의 영향력을 분석해 6개 그룹으로 분류ㆍ관리하면서 관련 주제에 전문성있는 의사가 아닌 자사 의약품 판촉에 영향력 있는 의사들을 강사로 위촉해 강연료를 지급했다.

또한 PMS 명목의 지원의 경우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시판 후 4~6년이 경과해 약사법상 시행 의무가 없는 경우에도 PMS 명목으로 금전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해외 학술대회 및 국내 학회 등 지원 43억 9,000억원, 물품제공 및 골프접대 6억원, 시장조사 사례비 명목으로 2억 7,000만원이 지원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1차ㆍ2차조사때 포함되지 않는 제약사들을 선정했으며 1ㆍ2차에 비해 조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앞으로도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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