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이 끝난 가운데 의료계의 ‘동아제약 보이콧’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가 ‘동아제약과 모든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각 시도의사회장 등에 보내는 등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동아제약도 외부활동을 자제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해 앞으로 의료계와 동아제약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의료계 ‘동아제약과 사회적 관계 모두 단절’ 선언
의료계는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의사들이 소환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동아제약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여왔다.

당시 전국의사총연합은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는가 하면 의사커뮤니티에서는 동아제약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약품을 올렸다. 또 동아제약의 주력품목인 ‘타리온 세미나’를 진행하다가 의료계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동아제약 리베이트 연루 의사들의 1심 선고가 내려지자 대한의사협회도 동아제약에 대한 압박카드를 꺼내들었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동아제약 임직원에게는 집행유예를,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사 19명에 대해서는 벌금 800만원~3000만원에 추징금 1100여만원~37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같은 재판 결과에 의협은 최근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동아제약과의 관계를 모두 끊는 ‘리베이트 쌍벌제로부터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을 각 시도의사회장 등에게 전달했다.

리베이트 쌍벌제로부터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에는 ▲학술대회 등 의료계 행사에 동아제약 참여 제한 ▲동아제약이 주최하는 행사에 의료계 불참 ▲학술·연구요청 거부 ▲동아제약 임직원 의료기관 방문 거부 ▲동아제약과의 모든 사회적 관계 단절 ▲대체품목 처방 권고는 법률 검토 후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개원의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보이콧’을 했다면 의협의 이번 지침 발송은 사실상 전의료계에 ‘동아제약 의약품을 처방하지 마라’는 공식적인 보이콧 선언인 셈이다.

▲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각시도의사회장 등에게 발송한 지침.



◆동아제약도 ‘외부활동 자제’ 방침

동아제약도 의료계의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되자 내부적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이트 1심 재판 이후 의료계의 동아제약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지자 당분간 학술지원 또는 세미나 등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동아 내부적으로도 의료계의 심한 반감으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무슨 일을 하더라고 의사들에게 욕을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아제약에 대한 반감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이미 개원의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이뤄지면서 매출 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같은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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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리베이트 연루 동아 前직원 A 씨, 공식 입장 표명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증인으로 나온 영업사원들이 위증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동아제약 DCC(동아 클리닉 코디네이터) 담당자 A 씨가 현재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A 씨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동아제약 리베이트 재판에서 영업사원들이 지명컨설팅이 진행한 동영상 강의 및 설문조사와 관련된 금전적인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A 씨는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이 위증하고 있다.”며 “지금은 퇴사를 했지만 (증인으로 나온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지 잘 안다. 그런 사람들이 위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위증죄는 큰 죄다. 위증을 할 경우 큰 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분들도 지켜야 할 가족들이 있을텐데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위증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이미 “검찰에 제출한 자료는 영업사원들의 주장이 위증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동아제약이 지금 스토리를 만들고 있지만 결국 진실을 밝혀진다. 지금이라도 누구의 편을 들것이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 해줬으면 한다.”며 당부했다.

 

A 씨는 동아제약 직원에게 협박을 받은 것에 대한 울분도 토했다.

 

A 씨는 “협박을 할 당시 나를 대한민국에서 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하더라. 내 가족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협박한 직원은 진실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박할 때 당시의 그 정성이면 10번은 더 사과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중한 사과는 커녕 달랑 내용증명 하나만 보내더라. 그 분의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엄한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카드를 더 가지고 있다. 카드 중 하나는 동아제약의 주장이 위증을 유도했다는 증거다. 필요하면 기자회견을 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원들 앞에 찾아가 1인 시위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해당 병원 앞에서 병원 이름은 지칭하지 않더라도 그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약효가 아니라 돈 때문에 바뀌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위를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나에 대한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내가 공금을 횡령했고 회사를 협박했다는 내용이다. 나는 법인카드도 쓴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 누가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지만 확인이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 이분들에게는 나중에 꼭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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