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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5 국내 항체제품, 단지 상표만 바꿨을뿐인데…
대학·기업 연구실, "국내 항체제품 검증안돼"

최근 국내에서 개발되는 '연구용항체'가 같은 제품이지만 국내 상표를 달면 외면당하고 외국상표를 달면 신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체 기업들은 '항체독립'을 선언하고 연구용 항체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 신뢰성 등의 문제로 찬밥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연구용항체를 개발·공급하는 에이티젠이나 영인프런티어 등은 국내 공급이 쉽지 않아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쩔 수 없이 해외 유명 항체 회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하는 식의 공급을 하게 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연구용항체 제품을 외국 기업의 상표로 바뀌어 2배 이상의 가격으로 역수입되고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실험을 하는 연구자들은 검증도 되지 않은 국내 기업의 연구용항체가 외국 것과 비교해 가격면에서 우월하다고 하나 검증되지 않은 국내 제품으로 위험성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에서 항체를 연구재료로 쓰고 있는 A 연구원은 "국내 기업에서 생산되는 연구용항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구원들이 꺼려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실험을 하는 입장에서 처음 연구를 접근할 때 인정받은 것을 써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사실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이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이 없을뿐더러 해외 항체 기업들과 비교했을때 연구용항체 품목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또 국내기업들의 마케팅의 문제도 지적됐다. 10년전 일본의 연구용항체 기업들도 국내판매가 어려워 해외진출을 했었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금 현재 세계적인 기업들이 됐다는 것.

연구원 B씨는 "국내 제품의 경우 이전 연구에 실패한적도 많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불신을 가지고 있고 마케팅이 부족해 국내제품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자들이 베타시약테스터도 아닌데 연구도중에 무조건 써봐라는 투의 마케팅을 자제하고 제품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국내제품에 대한 불신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인프런티어에 따르면 항체치료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연구용항체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세계 연구용항체 시장 성장률은 2002년 4억8100만 달러에서 2006년 18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현재 일본과 유럽, 미국이 세계 시장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연구용 및 진단용 항체는 99% 이상이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티젠 박상우 대표는 "현재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제품이 상표만 바뀌어 2배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고 이는 국가적으로 봤을 때 낭비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신뢰도적인 측면도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국내마케팅을 시간을 가지고 계속 알려가야한다"며 "지금은 단순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몰라서 못쓰는 경우도 많아 좀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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