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비용절감해도 수익성 떨어져, 국내제약 해외 진출 급선무”

외부 노출 시간 : 2011년 09월 15일 (목) 10:58:39
민승기 기자 a1382a@hanmail.net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등으로 내수 품목의 수익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8월12일 국내 제약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약가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약가제도 개편을 통해 평균 17% 약가인하를 꾀하고 있는데 현재 제약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17% 약가인하는 제약업체의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수 품목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계 및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약가인하 등의 어려운 국내시장여건을 이겨내기 위해선 반드시 수출 등 해외 진출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국내 상위 업체의 경우 약가인하의 영향을 영세 업체의 퇴출로 인한 점유율 확대로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영세 업체의 자연도태 등 제약업 구조조정에 따른 상위업체 점유율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져 수출 등 해외 진출이 급선무다”고 말했다.

또한 의약품 메이저 시장인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을 해야 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의 주된 수출 지역은 해외 대형 제약사가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특허가 없어 제네릭 출시가 용이한 지역으로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이었다.

이들 지역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20% 수준에 불과하며 따라서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유렵과 미국 시장에 출시해야 된다는 것.

대우증권 권재현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사가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이 국내 보다 70배 크기 때문에 연간 수출 1000억원 이상의 수퍼 블록 버스터 의약품 출현도 가능할 전망이다.”며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녹십자의 독감백신, SK케미칼의 SID-530 등은 향후 5년 안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 역시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고 상위 제약사들은 이미 플랜을 다 세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 하기 위해서는 높은 퀄리티의 약 뿐만 아니라 시설, 운영능력, 생산능력 등이 필수다”고 말했다.

한편 의약품 수지는 계속해서 적자상태다. 2010년 의약품 수출 총액은 12억달러, 수입은 39억달러로 27억달러 의약품 무역적자가 발생했으며 2011년 3월 한달간 의약품 무역적자도 2.7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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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각각 17%ㆍ15% 증가...한미약품은 유일하게 감소

외부 노출 시간 : 2011년 09월 16일 (금) 09:58:40
민승기 기자 a1382a@hanmail.net
   
▲ 국내 업체 원외처방 조제액 추이(출처:신한금융투자)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및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가운데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8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1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8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한 7,652억 원을 기록해 1월 14.2% 증가율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대웅제약의 경우 8월 원외처방 조제액 370억 원(17.2%↑)을 기록해 경쟁 업체 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3월 특허 만료된 ‘가스모틴’은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로 증가세를 보였다. 또 ‘글리아티린’과 자체 개발 품목인 항궤양제 ‘알비스’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종근당의 8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6% 증가한 281억 원을 기록해 3개월 연속 한미약품을 앞질렀다.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4.1%), ‘살로탄’(-1.4%), ‘애니디핀’(+1.8%)이 부진했지만 ‘아타칸’ 제네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칸데모어’가 월 처방액 10억 원을 기록하며 기존 고혈압 치료제 감소분을 만회했다.

‘리피로우’, ‘프리그렐’ 역시 각각 64.8%, 32.1%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8월 원외처방 조제액 증가율(출처:신한금융투자)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상위 10대 업체 중 유일하게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8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한 281억 원에 그쳤다.

고혈압치료제 복합제인 ‘아모잘탄’(+24.3%)은 높은 성장을 지속했으나 ‘메디락’(-13.7%), ‘토바스트’(-3.7%) 등 기존 주력 품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동아제약 8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한 357억 원을 기록, 국내 상위 10대 업체 성장률을 소폭 하회했으며 일동제약 역시 7월 약가 인하가 이뤄진 항궤양제 ‘큐란’의 낮은 성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157억 원에 그쳤다.

유한양행 8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3.0% 증가한 182억 원으로 2010년 3월 이후 처음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JW중외제약 또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106억 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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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달 애널 “선별지원은 긍정적…투자증대 등 목표달성 어려워”

2011년 09월 02일 (금) 09:50:57
민승기 기자 a1382a@hanmail.net


최근 범의약단체들이 공동성명 등을 통해 정부 약가인하정책을 비판한 가운데 증권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약가인하정책을 두고 “2006년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방안’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며 “하지만 이번 조치는 훨씬 강력한 조치이며 R&D 투자 증대 등 정책 목표 달성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2006년 ‘약제비 적정화 방안’ 데자뷰
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및 선진화’ 방안을 ‘2006년 약제비 적정화 “정부의 약가 인하 방안’의 데자뷰’라고 표현했다.

실제 주요 업체의 주가를 살펴봐도 5년전과 유사한데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종근당의 주가 하락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약가 인하 가능성이 낮은 혈액 및 백신 매출 비중이 큰 녹십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하지만 배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약가 인하 발표 이후 제약업종의 부진과 주요 업체의 주가 등락률은 지난 2006년과 유사하지만 향후 주가 흐름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6년에는 제약업종의 약가 인하 발표 이후 4개월 부진하다 연말에는 회복했으나 올해는 수익률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

이는 2006년 당시 국내 제약 시장이 높은 성장을 하고 있어 정책 영향을 성장성으로 상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성장성이 둔화돼 예전과 다른 제약업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2006년에는 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개편에서는 내년 3월 일괄 인하를 목표로 하고 있고, 특허만료 1년 후 추가 약가 인하를 감안하면 약가 인하 폭도 이번이 훨씬 더 크다.”고 우려했다.

▽ R&D투자증대ㆍ연구개발 투자 비율15% 목표 쉽지않아
뿐만 아니라 배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이번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세 업체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별적 지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나 혁신형 제약기업에 포함되는 상위 업체의 실적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R&D투자증대ㆍ연구개발 투자 비율 15%라는 두가지 정책 목표 달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위 7대 제약 업체의 연구개발 추이를 살펴보면 2004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7.7%에서 2010년 10.0%로 2.3%p 높아지는데 6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원안대로 시행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불확실성 증대와 시행 후 감익 우려로 제약업종에 대한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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