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당뇨사업 인수 후 SGLT-2억제제 ‘포시가’ 마케팅 탄력
한국얀센·베링거인겔하임 등도 국내 출시 위해 막판 스퍼트

▶ 국내 처음으로 허가된 SGLT-2억제제 포시가CI(출처=포시가 유럽 사이트)

[경제투데이 민승기 기자] DPP-4억제제가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절반 가량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상당수 제약사들이 새로운 기전의 SGLT-2억제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SGLT-2억제제는 기존의 다른 제2형 당뇨병 치료제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작용기전으로 인슐린과 독립적으로 작용하며 체내에서 과다한 포도당을 배출시키는 치료제다.

이 약물은 신세뇨관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돼 혈류 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도록 하며 칼로리 손실 및 삼투압 이뇨작용을 일으킨다. 이런 기전으로 혈당 뿐만 아니라 체중(2~3kg 감소)을 조절하고 나아가 혈압까지 일정 부분 낮추게 된다.

국내 제2형 당뇨환자들의 경우 고혈압과 비만환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혈당, 체중, 혈압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SGLT-2억제제만의 큰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SGLT-2억제제는 작용기전이 기존 치료제와 틀리기 때문에 단독요법 뿐만 아니라 인슐린,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등 다른 혈당 강하제와의 추가 병용요법으로도 사용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국내 첫 SGLT-2억제제 허가 ‘시장선점’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SGLT-2억제제)’가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승인(2013년 11월26일)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BMS 당뇨사업부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포시가 마케팅 준비에 들어갔다.

포시가는 아직 보험의약품으로 등재되지 않았지만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비보험의약품으로 먼저 출시하는 등 빠른 시일 내 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DPP-4억제제인 온글라이자 및 복합제 콤비글라이즈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첫 허가된 SGLT-2억제제 포시가 마케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빨리 SGLT-2억제제를 허가받았다”며 “이들은 DPP-4억제제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SGLT-2억제제 마케팅을 빠르게 전개해 시장선점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한국얀센.베링거인겔하임 등도 SGLT-2억제제 출시 막판 스퍼트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한국얀센, 베링거인겔하임도 SGLT-2억제제의 국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얀센이 개발한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SGLT-2억제제)는 임상종료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인보카나는 미국에서 첫번째로 승인받은 SGLT-2억제제로 미FDA로부터 혈당강하, 체중, 혈압 관리 효과를 인정받은 약물이다.

한국얀센은 인보카나를 통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만큼 국내 식약처 허가 이후 SGLT-2억제제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인보카나의 허가 예상시점은 3~4월이다.

현재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DPP-4억제제 개발사들도 SGLT-2억제제 경쟁에 적극적이다.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트라젠타(트라젠타듀오 포함)’를 개발한 베링거인겔하임은 SGLT-2억제제(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를 개발 현재 미국과 유럽, 한국에 허가신청을 한 상태다.

구체적인 허가시점을 예상하기 힘들지만 엠파글리플로진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DPP-4억제제 중 1위 품목 자누비아(자누메트 포함)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MSD도 SGLT-2억제제 경쟁에 합류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3상을 시작했으며 출시목표 기간은 2017년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는 SGLT-2억제제 중 한 품목만 출시돼 있지만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DPP-4억제제가 장악한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SGLT-2억제제가 어떤 저력을 발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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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 실적 이어 신약 신규매출로 4분기 높은 성장 기대
2011년 11월 08일 (화) 11:10:10 민승기 기자 a1382a@hanmail.net
녹십자가 독감 백신의 매출 호조로 깜짝 3분기 매출을 보인데 이어 신약 신규매출 등으로 4분기에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녹십자의 자체 신약인 신바로의 성공적인 출시 및 금년말 예정된 헌터증후군치료제 시판허가로 내년 영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기등재의약품 일괄 인하에 따른 약가인하손실도 100~150억원에 불과해 타제약사에 비해 약가 규제 노출도가 적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예상치 크게 상회한 3분기 매출ㆍ영업이익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2,339억원을 기록해 2분기 15.5% 증가율에 비해 확연히 높아진 성장성을 보여줬다.

이는 웰빙제제와 백신제제가 각각 15.7%, 10.8% 증가한데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고혈압치료제), LG생명과학의 유트로핀(성장호르몬) 등 신규매출효과로 상품이 400.4%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문, 수출 부문은 환율의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높은 독감 백신의 매출 증대와 혈액 제제의 원가율 하락 그리고 R&D 투자의 감소(2010년 3분기 173억원 → 2011년3분기 120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해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매출호조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 국내 혈장재고확대에 따른 혈액제제 원가구조 개선, 마진 높은 독감백신의 매출 확대, R&D비용의 감소(전년동기대비 56억원) 등에 따른 것이다.

녹십자는 “혈액, 백신제제 등 전 사업부문과 진단시약, 의료기기 자회사 등의 실적이 고루 성장했다.”며, “자체 개발 독감백신과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도 신약 신규매출 등으로 높은 성장 예상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녹십자의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에 이어 높은 성장이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에 이어 아타칸, 유트로핀 등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도입제품의 매출 확대와 자체 신약인 신바로의 신규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녹십자 4분기 매출액에 대해 “혈액 제제와 ETC 부분의 성장과 아타칸 등 도입 품목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한 2,0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혈액제제의 원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돼 4분기 영업이익도 1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태국적십자와 6,160만 달러 규모의 혈액제제 공장건설 계약과 북미 혈액제제시장 진출 가시화, WHO PQ인증을 바탕으로 남미입찰시장(7,000~8,000만 달러 규모) 참여, 희귀병치료제 IDS(헌터증후군치료제) 품목허가 예상 등 긍정적인 요소가 남아있어 금년말 또는 내년 전망도 밝아 보인다.

키움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3분기 영업실적은 당사 예상치와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고 내년 독감백신 매출액이 수출확대로 크게 확대될 뿐만 아니라 자체 신약인 신바로의 성공적인 출시 및 금년말 예정된 헌터증후군치료제 시판허가로 내년 영업전망이 밝다.”며 “정부가 강행중인 약가인하에 대한 영향이 적은 것도 매력포인트다.”고 설명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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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위법한 증거 찾기 상당한 어려움 겪어”

최근 공정위에서 적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법이 각종 우회적 수단을 동원하는 등 치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얀센ㆍ노바티스 등 적발된 6개 제약사들은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병ㆍ의원 및 의사들에게 세미나ㆍ학회명목의 식사접대, 골프접대, 강연료ㆍ자문료 지급ㆍPMS 명목 지원 등 각종 우회적인 수단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이다.

   
▲ B사 간호사 및 병원 행정직원에게 식사접대 및 회식비 지원 증거자료
특히 제품설명회ㆍ세미나ㆍ심포지엄 등의 명목을 내세우고 실제로는 판촉을 위한 식사접대 및 회식비, 교통비, 숙박비 지원이 무려 349억4000만원 규모다.

실제 이번에 적발된 A제약사는 자사 의약품 처방증대를 목적으로 부부동반 이벤트 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급, 그 대가로 약 2억원의 처방을 받았다.

B사는 2007년 5월 서울가든에서 병원 행정직원 등이 포함된 13명에 대해 자사의약품 판매촉진을 위한 식사접대가 이뤄졌다. C사 역시 덕산스파캐슬에서 6일간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동영상 시청 1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스파, 버블쇼 등 각종 향응으로 의료전문가 가족을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 B사의 동일 의사에게 수차례 강연기회 제공 내부 자료
또한 일부 제약사들은 의사들의 영향력을 분석해 관련 주제에 전문성 있는 의사가 아닌 자사 의약품 판촉에 영향력있는 의사들을 상사로 위촉해 강연료를 지급했다.

하지만 장소로는 부적절한 식당 등에서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형식적으로 실시하고 심지어 강연자가 작성해야 할 강의자료도 제약사가 직접 작성ㆍ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C사의 경우 자사 의약품에 대해우호적인 의사를 선별, 해당 의사 대상으로 해외 학술대회 경비 및 유흥비, 면세점 양주 등 선물 구입비까지 지급했으며 D사는 약사법상 시행의무가 없는 PMS 명목으로 대전 소재 모 병원에 9600여례의 조사 사례비로 1억여원을 지급했다.

   
▲ E사 물품(엑세서리, 자동차수리비, 자택 카페트)지원
E사는 자사 의약품 처방 유지 및 증대를 목적으로 영향력 있는 의사를 상대로 엑세서리(100만원상당), 자동차 수비리(100만원), 자택에 카페트(230만원 상당)를 깔아줬으며 F사는 영향력 있는 의사들을 선정해 처방증대 목적의 시장조사 사례비를 지급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3차 리베이트 조사에서 적발된 6개 제약사들은 각종 우회적 수단을 이용해 1~2차 때와는 달리 위법하다는 증거를 찾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조사기간도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그릇된 관행을 그대로 따라 음성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해왔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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