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뿐만 아니라 자사의약품 처방받아 매출 늘리는 마케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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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제품 사진 <사진출처=한국릴리>
(서울=포커스뉴스)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지난 4일 150여개의 복제약이 출시된 가운데 제약사들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시알리스 복제약을 출시한 제약사 영업사원이 병원을 찾아가 “시알리스 복제약 OOO 주세요”라며 자사 제품 처방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영업사원은 환자인척 병원을 찾아 자사 제품 처방을 요구하는가 하면, 영업사원임을 밝히고 자사 제품 처방을 부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업사원들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자사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부족한 샘플확보, 약국 및 도매상에 깔아놓은 의약품 소진 등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여자 영업사원이 병원을 찾아가 “친척에게 선물을 하려고 한다”며 자사 제품 처방을 부탁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A제약사 영업사원은 “제약사들이 영업사원을 동원해 자사 제품 처방실적을 높이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며 “앞서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에서도 이 같은 마케팅이 이뤄졌다.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마케팅 전략이 영업지점, 개인에 따라 이뤄지기도 하지만 회사차원에서 지시가 내려와 전사적으로 이뤄지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B제약사 관계자 역시 “제약사 내부 규정이 엄격해지면서 의사들에게 소개하고 나눠줄 샘플 확보를 위해 이뤄지기도 하고, 처방된 의약품의 실적도 올라가게 된다”며 “시알리스 복제약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제약사에서 이런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온갖 ‘꼼수’가 다 동원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십개의 제약사들이 시알리스 복제약을 출시하면서 이들은 ‘최저가 출시’ 등 치열한 가격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시알리스 오리지널의 가격(약국공급가 기준)은 20㎎ 1만6000원, 10㎎ 1만3000원, 5㎎ 5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복제약의 경우 20㎎ 3000원대, 10㎎ 2000원대, 5㎎ 1000원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심지어 A중소제약사는 20㎎을 1500원(소비자 권장가격 기준)까지 내리는가 하면, B제약사는 5㎎을 800원 후반대로 책정한 곳도 있었다.

C제약사 관계자는 “시알리스 복제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오리지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가격이 너무 내려가다보니 제약사 입장에서도 남는 것이 거의 없다. ‘요란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이 그런 형국이다”고 말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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