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화학요법·호르몬제 보다 대세는 '표적치료제'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내세워 항암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던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00년대 들어 전체 제약시장의 연평균 성장률(6~7%)보다 3배가량 높은 20%대를 기록 중이며 2006년 510억 달러에서 2012년에는 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항암제 분야는 세계 제약시장의 점유율은 2위이지만 향후 4년내에 1위로 올라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항암제 시장 역시 최근 3년간 연평균 1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25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바이오제약기업 관계자 A씨는 "항암제 연구 개발은 빨리 진행될 수 있고 국내 연구진의 항암제 연구, 특히 표적치료제의 개발은 세계 우수한 제약사의 틈새 연구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의 암 치료제 시장은 치료효과는 향상되고 독성과 부작용이 경감된 표적지향체의 개발이 계속됨에 따라 향후 암환자의 유전적 배경에 따라 치료 할 수 있는 맞춤의약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현재 시판중인 종양표적 항암제는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는 허셉틴,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리툭산,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등이다.

허셉틴의 경우 지난해 의약품시장에서 48억달러를 기록했고 리툭산은 56억달러, 아바스틴은 48억달러다. 하지만 2014년에는 각각 58억달러, 78억달러, 92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 시판된 항암제 분야 바이오신약은 아직 없지만 바이로메드가 항암유전자백신을 연구중에 있으며 녹십자는 간암을 적용증으로 임상2상, 전립선암 임상1상을 진행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유방암 '허셉틴'(제넨텍) 등 현재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액 기준 10대 약물 중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60%이상"이라며 "무엇보다 암세포만을 골라서 치료하는 새로운 표적형 항암제 개발이 차세대 항암제로서 가장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는 아직 기술수준이나 제도 등에서 미개척지이며 이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항체 개발 경쟁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2010년경 바이오 시장 규모가 3400억 달러(약 442조원)에 이르고 이 중의 대부분을 바이오 신약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항암제 분야는 그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humangenome'프로젝트 완성 이후 도래한 post-genome에 새로운 암표적 분자들이 도출될 것으로 예견되므로 이분야의 국제적 경쟁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상무이사는 "최근 많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접근성이 쉽고 시장성이 큰 항암제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신약이 개발된다고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여 이사는 "약의 특성상 약이 진화됐다고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시장성이 크다고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며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틈새시장을 잘 노려야 하고 마케팅 등의 문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
환자의 안전이 우선···안전성 확보 시급
인간 유전체(게놈) 프로젝트 이후 인체 유전자 정보가 빠른 속도로 밝혀지면서 이를 이용해 과거에는 치료할 수 없었던 질환을 치료하고자 하는 유전자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전자의약품 개발 선두업체인 바이로메드의 유승신 개발본부장에 따르면 유전자의약품의 기술은 치료유전자 자체나 유전자를 담은 세포를 인체에 투여해 결손된 유전자를 보완 또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전자의약품이 가장 먼저 상용화 된 곳은 중국이며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2개의 의약품이 판매중이다.

선진국에서는 아직 시판되고 있는 유전자의약품은 없으나 일본과 유럽에서 현재 허혈성 지체질환과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각각 시판허가 심사 중에 있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치료제의 상용화가 가장 앞선 분야로 세계 5위권의 대형제약사가 30여개국에서 허혈성 지체질환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

일본의 한 바이오 회사는 이미 일본 내에서 심혈관 질환을 대상으로 시판 허가절차를 밟고 있는 등 선진국에서 최초로 시판되는 유전자치료제 1,2위 모두가 심혈관질환을 대상으로 하게 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바이로메드가 허혈성 지체질환, 심장질환 등 심혈관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제 VM202를 개발해 현재 한국, 미국,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의 세계적 권위자 더글러스 로소도(Dr. Douglas Losordo)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사망률 1~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2~30년간 꾸준히 치료제가 개발돼 왔다. 그 중에서도 유전자치료를 이용한 접근방법은 특히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유전자치료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바이로메드 외에도 녹십자에서는 종양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종양파괴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치료용 유전자치료제로 다양한 암세포에서 효능을 확인하고 있으며 동아제약에서는 트라이머 형태로 분비되는 TRAIL이 발현되는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를 뇌암치료제로 개발 연구중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75건(63.4%)으로 가장 많이 개발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영국(184건, 12%), 독일(76건, 4.9%), 스위스 46건(3%), 프랑스(41건, 2.7%) 순으로 유럽에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아시아는 총 52건의 임상시험 진행중이고 그 중 일본(17건 1.1%)이 가장 많이 개발하고 있다. 이는 나라별 임상개발건수로 10번째 순위이며 우리나라(13건, 0.8%)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2번째, 나라별로는 12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유전자치료제는 신개념치료제로 최근 현대의학의 주 트렌드인 재생의학의 핵심기술이면서 난치·불치병 치료의 대안으로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안전성 또는 소규모 유효성 단계에 머물러 있어 유전자치료제가 보편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유전자치료제 개발의 성패는 안전성 확보에 달려있는데 특히 세포 침투성이 우수한 바이러스를 유전자전달체로 활용할 경우 안전성 확보는 더욱 결정적이라는 것.

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은 "유전자치료제는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 후 세포내에서 새로운 단밸질 발현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기술만 개발된다면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센터장은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해결이 과제로 남아있으며 향후 안전성이 해결된다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

안전을 위한 많은 검사과정·맞춤생산이 가격부담의 원인


최근 암에 대해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이 아닌 부작용이 없다는 항암면역세포 치료가 제 4의 항암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환자들은 아직까지 높은 수가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항암면역세포치료는 종양 백신, 각종 면역세포, 싸이토카인 등을 이용한 치료제를 투여해 환자 자신의 체내 면역체계를 증강시켜 암 환자를 치료하고자 하는 전신적 항암치료요법의 일종이다.

몸 밖에서의 특별한 세포배양 과정을 통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살해할 수 있는 면역세포를 수적으로 늘려주거나 기능적으로 강화시킨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해 암을 치료하는 것.

하지만 현재에는 상용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검사과정을 진행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고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환자 개개인의 대한 맞춤 치료제로 생산되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높다.

국내 면역세포치료제의 1회 투여가격은 400만원~600만원정도로 한번의 치료에 평균 5~6회정도가 투여되고 있어 1회 총 치료비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식품의학품안전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 안광수 연구원은 “식약청에서 세포치료에 대한 품질관리검사가 가격상승의 원인 중 하나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임상 또는 상용화 초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이 중요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또 “우리는 국민을 위해 세포치료제를 허가기준에 맞은 안전성은 마련됐지만 긴 시간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에서 품질관리를 줄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며 “향후 연구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규제를 차근차근 완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체 내에는 암세포 항원을 인식하는 세포,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세포, 이미 발생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세포, 항암치료 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면역세포들이 그 기능을 충분히 한다면 암의 발생 자체가 방지 되고 항암 치료의 효과가 증강되며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암환자에서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약화되어 있거나 그 수가 너무 부족하여 충분한 항암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의 암치료 방법으로는 암에 대한 요법은 크게 수술요법,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으로 나뉘는데 근래에 면역 요법이 추가돼 단독 또는 병행돼 사용하고 있다.

외과적 수술과 방사선 치료는 국소적 요법으로서 임상적으로 관찰되는 종양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전신적인 전이가 확인 또는 의심되는 경우에는 소위 항암제 치료라 불리는 항암화학요법만이 유일한 전신적 항암요법이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수많은 암의 종류 중에 몇몇 암에 있어서만 국소적 요법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암 진단과 동시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신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구토와 설사, 탈모, 빈혈, 감염 및 출혈 등과 같은 극심한 부작용으로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 자체를 거부하는 환자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어 자신의 면역기능을 극대화시켜 부작용이 없는 항암면역세포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노셀 최종성 부사장은 “항암면역세포치료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 전신적 항암치료임에도 거의 부작용이 없다”며 “수술과 항암치료 후 미세 잔존암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어서 재발을 방지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 부사장은 “현재는 상용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생산원가절감과 효율 증대를 통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임영진 교수는 “면역세포치료에 대해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연구이다”며 “하지만 모든 암치료가 면역치료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고 많은 의료진들이 획기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는 “특히 교모세포종 같은 악성뇌종양의 경우 뇌혈관 장막이 균을 못 들어가게 막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가 힘들고 따라서 치료가 어렵지만 세포치료의 경우 뇌혈관 장막과 상관이 없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4개의 면역세포치료제가 상용화 돼 있고 모두 2007년 식품의약품 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환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이노셀의 경우 간세포암, 크레아젠은 전이성 신세포암, 엔케이바이오는 악성림프종, 이노메디시스는 비소세포성 폐암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생존률이 낮은 뇌종양(교모세포종)등 각종 암들에 대해서도 국내외 연구진들이 활발히 연구중에 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