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주사기 최대 4배↑ㆍ불필요한 고가 의료장비도 구입

최근 리베이트 혐의로 총리실의 조사를 받고 있는 아산시보건소가 예산 낭비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본지가 2010년 아산시 보건소 세출내역을 살펴 본 결과 한해 총 예산액이 165억 7,000만 원으로 이는 인구수가 더 많은 다른 시 보건소보다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아산시보건소 세출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균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구입한 품목이 많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일회용 주사기다.

아산시보건소는 예방접종 기자재로 일회용 주사기 개당 200원에 4 만개를 구입, 총 800만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보통 예방접종을 하는데 1cc~3cc 일회용 주사기를 쓰게 되며 시판되고 있는 일회용 주사기 가격은 개당 50원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아산시보건소는 B형 간염 예방 백신을 개당 5,000원으로 3,000명 접종분을 구입, 1,500만 원을 지출했는데 평균 B형 간염 백신가격이 4,000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 높은 가격이다.

한 개원의는 “백신만 사도 덤으로 나오는 일회용주사기를 개 당 200원씩 주고 샀다는 것도 이해가 안될 뿐더러 세상에 5,000원 짜리 B형간염 백신이 어디있느냐?”라며 “보통 4,000원 대 B형 간염 백신을 쓴다. 또한 접종이 100회만 넘어가도 할인폭이 커지는데 3,000회라면 할인폭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아산시보건소는 불필요한 고가 의료장비를 구입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아산시보건소는 7,000만원 상당의 고가 의료장비(전신 골밀도측정기)를 구입했다.

이 골밀도 측정기는 종합병원급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고가 의료 장비(전신 골밀도 측정기)로 중소병원도 구입한 병원이 드물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아산시 보건소가 구입한 골밀도측정기는) 중소병원에서도 살까 말까하는 그런 장비다. 도대체 이런 장비가 왜 보건소에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며 아산시의 전시행정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청 관계자는 “구입가가 정해져 있다. 보통 구입할때는 그 금액 안쪽으로 구입하게 되기 대문에 비싸게 산 것이 아니다.”며 “골밀도측정기도 구입 후 아산시민들에게 저렴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따라서 이 장비의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 관계자는 “만약 할인이 되는데도 정가로 구입한다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고가의료장비 구입이 시민들에게 싸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1차 의료와 2차 의료, 3차 의료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보건소에서 다 갖추고 싸게 하면 주변 병원들은 문 닫으라는 말과 같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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