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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9 국내 연구진, 뇌의 공포 기억 발현 메커니즘 규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인간의 뇌
(브리스톨/영국=게티/포커스뉴스) 전시회에서 한 참가자가 뇌를 바라보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2015.08.1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연구진이 뇌의 공포 기억 발현과 이에 대한 행동제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는 향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텍 김정훈 교수 연구팀은 감정 등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편도체에서 일어나는 시냅스 가소성이 공포 기억의 발현과 관련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냅스 가소성은 하나의 신경세포가 다른 신경세포로 신호를 전달할 때 신호의 세기나 효율을 조절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뇌의 편도체는 공포로 인한 반응 행동 및 공포와 관련된 자극을 학습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내부의 측핵과 중심핵으로 이어지는 신경회로에 공포 기억이 저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회로를 조절하는 세포군은 크기가 너무 작아서 그 역할과 조절 메커니즘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경 세포의 활성을 제어함으로써 시냅스 가소성이 과도한 공포 기억 발현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실제로 약한 공포를 학습시킨 마우스의 억제성 세포군에서는 장기 시냅스 저하(도파민 신경세포들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의 신호 전달 세기가 지속적으로 약해지는 현상)가 쉽게 일어나는 것을 확인, 이러한 시냅스 가소성을 제거해보니 마우스가 과도한 공포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는 마우스 등에서도 약한 공포 학습에도 불구하고 강한 공포 반응이 관찰됐다.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거나 도파민 수용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장기 시냅스 저하가 일어나지 않아서 과도한 공포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뇌에서 발현되는 적은 양의 수용체 단백질이라도 행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동물에서 발생하는 과도하고 일반화된 공포 기억의 발현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앞으로 공포 기억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신경 정신질환 치료 연구에 새로운 타겟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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