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로 분화시키는 과제 남아…막연한 기대 금물
최근 세계 최초로 ‘인간 정원줄기세포의 장기간 증식·배양하는 기법’을 개발된 가운데 실제 불임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병원에 따르면 김동율 교수는 지난 2003년 생쥐에서 정원줄기세포의 분리 및 증식 배양 방법을 개발한데 이어 세계 최초로 인간의 정원줄기세포를 분리, 6개월 이상 증식∙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등은 이뤄졌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장기간 증식·배양이 가능해짐으로써 치료에 쓸 만큼 충분한 양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정원줄기세포 연구모델인 체외배양법이 인간에서는 아직 확립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고 정원줄기세포의 체외배양은 아주 단기간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었다. 정원줄기세포를 장기간 배양하는 것은 정원줄기세포의 수를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적용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정원줄기세포 중에는 유전 조작 없이도 다능성(pluripotent)을 가지고 있는 전분화능 정원줄기세포를 일부 (약20%) 가지고 있다. 이들은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만능줄기세포의 특성을 가져 윤리문제 없는 만능세포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특정세포로 분화가 가능해 향후 새로운 세포치료제로의 개발이 가능하다.

CHA 의과학대학교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동률 교수는 "특성이 바뀌지 않고 장기간 배양에 성공한 것은 세계최초다"며 "지금껏 비패쇄성 무정자증환자들은 치료방법이 없었지만 이번 연구로 70~80%는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동률 교수팀은 불임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패쇄성 무정자증환자들에게 문의메일, 전화 등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성공이 생식의학에서는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인 것은 사실이나 당장에 모든 불임이 치료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줄기세포를 체외배양이 성공했지만 이는 정자가 되기 전단계인 '원형정세포'이며 이를 다시 '정자'로 분화시키는 연구가 아직 남았다는 것.

사실 정자가 되기 전단계인 '원형정세포'만으로도 수정은 가능하나 확률은 1%정도로 낮은편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한 체외배양을 하는데 있어 배양액에 들어가는 성장인자는 인간유래가 아닌 것이 많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아울러 배양액 영양분으로 쓰이는 성장인자의 경우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을뿐더러 향후 상용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의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양대 의대 김계성 교수는 "정자를 만드는 부분을 완벽히 한다는 것은 짧은 시간에는 힘들고 아직 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추가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확률은 떨어지고 기술적으로 부분부분 끊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느정도 틀은 갖춰졌다"며 "안전성 문제역시 향후 체외배양에 사용되는 것은 모두 인간유래로 사용하는 등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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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산업기술 보안의식 부족해…체계적인 교육 필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황금산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바이오산업에 있어 국내 기업들의 안보의식이 부족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보안학회 최선태 회장은 뜨고 있는 바이오산업에 있어 기업들의 안보의식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

최선태 회장에 따르면 기업기밀이 유출되는 사건이 점점 지능화, 고도화 되고 있고 유출로 인한 피해액이 적발된 경우만 해도 수십조에 달하는 등 그 피해규모 역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산업 기술유출 사건은 2003년 6건에서 2004년 26건, 2005년 29건, 2006년 31건, 2007년 32건으로 급증했으며 작년에도 21건이 적발된 바 있다.

특히 IT산업 다음으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산업이라면 더욱이 사전에 기술유출 예방과 차단하려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최 회장은 꼬집었다.

아울러 국내 바이오기업의 경우 연구원들의 능력이나 실적은 뛰어나지만 기업보안에 대한 설비와 의식수준은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A바이오제약기업의 경우 ID카드와 출입 방명록 작성, 비밀유지계약서, 감시카메라 등으로 산업기술보안을 유지하고 있었고 B바이오기업 역시 직급에 맞는 출입, 지문인식, 비밀유지계약서, 감시카메라 등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처럼 감지기를 달고 하는 것은 외부인에 대한 유출은 어느정도 막을 수 있지만 내부연구원 등에서 빠져나가는 유출은 막을 수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핵심연구원이 의도를 가지고 기술유출을 시도할 경우 막을 방법도 없으며 점점 지능화 돼가는 산업기술유출에 대한 보안 스킬역시 부족하다는 것.

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산업기술유출의 대부분은 내부자의 생존본능과 연관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첨단 네트워크 보안장비'를 갖춘다고 해서 산업기술유출문제가 해결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기밀서류 등을 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인정하며 "최근 국정원에서 안보교육을 받았지만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국내 정부 역시 부처별로 나눠져 있는 ‘국가 R&D 보안관리 실태점검’, ‘국가핵심기술 보안관리 실태 조사’ 등의 중복 점검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기술유출 방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안보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바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초국적기업과 선진국은 자국의 핵심자산인 첨단산업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보안이 요구되는 일에는 신뢰도 테스트 등을 통해 선별하는 등 구체적인 보안절차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이 왜 산업보안을 다양성과 통합성을 추구하며 연구와 발전을 추구하는지 깨달아야 하며 이에 따른 체계적인 안보교육 역시 요구된다.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은 "바이오산업 원천기술은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며 정부역시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향후 산업기술보안에 대한 안보의식을 기업 CEO들을 상대로 공식적인 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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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확보와 효능 입증이 우선…세일즈파트너도 필요해

최근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부가적인 수익사업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바이오기업의 화장품사업의 전망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장품 산업자체가 워낙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알앤엘바이오 등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처럼 바이오기업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약품개발에 비해 훨씬 규정이 쉬워 바이오기업의 부가적인 수익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품목으로 판단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발표한 화장품 시장 현황에 따르면 2006년 5조4480억원에서 2008년 6조5900억으로 나타났다. 또 2009년에는 시장규모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05년 저성장세에서 2008년 현재 10.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경기불황에도 대형유통 경로인 백화점, 마트에서 각각 21.1%, 11.9%의 높은 성장률은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법적인 부분이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안전성의 문제와 줄기세포화장품이 정말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해도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시장을 점령할 수는 없다는 것.

또 향후 제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세일즈에 대한 부분도 부족하다. 제품을 만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일즈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 김나연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업체에서 화장품 사업을 쉽게 보고 있다"며 "일부 업체에서는 단순 원료공급이 아닌 완제품을 시도하지만 브랜드의 인지도도 없을뿐더러 세일즈 때문에 고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줄기세포 화장품의 겨우 바이오기업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독점형태의 큰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A투자증권 B애널리스트에 따르면 3년전 화장품 원료로 노화방지 등의 효과가 뛰어난 코앤자임Q10을 첨가된 화장품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현격한 차이는 없었으며 줄기세포 관련 화장품 역시 효과를 볼 정도의 양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효과 차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설사 안전성이 입증되고 효과 또한 인정받더라도 충분한 양을 첨가할 경우 그 단가를 맞추기 힘들 것이며 이는 곧 상품화를 했을 경우 대중화가 될지는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B 애널리스트는 "바이오기업들의 화장품 산업 진출은 반드시 세일즈파트너가 필요하며 원료를 넘겨주는 쪽으로 해야지 브랜드 인지도도 없이 완제품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B 애널리스트는 "사실 바이오기업들의 화장품 산업 진출이 큰 수익성과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같이 수익사업을 쌓아가는 것은 기업적인 측면에서 볼때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줄기세포배양액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알앤엘바이오는 만명의 HD(홈디자이너)를 모집해 유통망 형성하고 협력병원에서의 자기 맞춤형 줄기세포 화장품 판매와 백화점 매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식약청 규제만 풀린다면 내년 줄기세포화장품 매출은 10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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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은행, 선택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최근 줄기세포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줄기세포보관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이노셀, 알앤엘바이오 등 바이오시장에서 쟁쟁한 업체들이 세포보관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각 업체마다의 장점을 내세운 홍보전략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줄기세포에 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고 너무 다양한 업체들이 줄기세포보관사업 전선에 뛰어들어 사람들은 오히려 헷갈려하고 있다.

현재 임신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미란(27)씨는 “아이를 위해 제대혈을 보관하려고 하는데 너무 업체가 많아 어떤 곳을 선택해야 될지 고민이다”며 “제대혈은행을 고르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치명적인 질병 치료에 유용하게 쓰이는 탯줄 속 혈액 제대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제대혈을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제대혈이 왜 필요한지, 제대혈 보관 은행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 제대혈 보관, 보험적인 성격강해

제대혈은 아기의 탯줄에서 채취되는 혈액으로 그 탯줄 속에는 골수와 마찬가지로 혈액을 새롭게 만들어내 백혈병, 폐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와 연골, 뼈, 근육, 신경 등을 만드는 줄기세포가 들어있다.

제대혈 조혈모세포는 골수 조혈모세포보다 미성숙해 3개의 유전인자만 맞으면 실제 이식이 가능하고 이식수술 후 면역학전인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탯줄혈액은 골수에 비해 쉽게 채취할 수 있고 백혈병과 각종 암의 치료뿐만 아니라 유전자요법 등 그 유용성이 다양해 비싼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제대혈을 보관하려는 예비 엄마들이 늘고 있다.

사용할 가능성은 적지만 제대혈을 보관함으로써 혹시 있을지 모를 아이의 질병들에 대비할 수있다는 일종의 보험인 것이다.

줄기세포 보관사업을 하고 있는 A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제대혈보관이 예비 엄마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며 “백혈병 등에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은 먼 미래를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 제대혈은행, 시설부터 보상까지 제대로 따져보자

15년 이내에 아이가 백혈병 등에 걸리는 발생빈도가 낮고 보관 도중 변질 될 수 있다는 점 등 제대혈 보관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고가인 제대혈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보관하는 제대혈인만큼 제대혈은행을 고르는데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제대혈은행을 고를때에는 실제 이식 경험이 있는 제대혈은행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관하는 제대혈이기 때문에 단순한 보관과 공급만 하는 곳보다 치료가 필요할 때 이를 다시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업체 홈페이지나 산부인과에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이식사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관과정인데 채취된 제대혈은 빠른 시간내에 보관장소로 옮겨져야 하고 연구소에 도착한 제대혈은 연구원에 의해 유핵세포를 분리하게 된다.

이때 기술력의 차이로 회수률이 달라질 수 있으며 회수률이 높은 제대혈 은행일수록 기술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또 분리된 유핵세포는 -196도로 냉동보관이 되는데 이온도로 내릴 때 세포 손상을 최소화시키고 냉동 저장해야 한다.

하지만 보관된 세포가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죽은 세포도 있고 생존율이 낮다면 향후 해동해 사용하려 할 때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이처럼 보관이 잘못됐을 경우 어떤 보상규정이 있는지, 배상보험에 가입이 돼 있는지 상담원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15년 이상 제대혈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 안정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체크사항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벤처와 상장사의 계열사가 대부분이라 기업을 믿고 안정성 여부를 따졌지만 최근에는 코스닥이나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이 많아졌다.

하지만 상장사라고해도 현재 제대혈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 많아 회사의 재무상태를 알아봐야 한다.

상장기업은 매년 손익보고서를 발표하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공인된 자료를 통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알아보면 된다.

CHA 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명서 교수는 “15년 이상 제대혈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 안정성, 연구기술력 모두 중요하다”며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 세포동결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믿을 수 있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꼭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 교수는 “소비자 단체가 주관하는 기업의 고객 신뢰도 및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수상여부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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